기술이 조금 무섭다

사진 위치정보(EXIF·GPS) 확인·삭제 방법 — 내가 찍은 사진엔 어디까지 남을까?

nocklock 2026. 9. 27. 08:30

사진에 정보가 남아있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그냥 이미지 파일 하나가 올라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Security Lens를 만들면서 이미지의 메타데이터를 직접 읽어보니까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붙어 있었다.

GPS 위치 정보, 촬영 시간, 기기 정보.

이미지에 보이는 내용만 확인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사진 뒤쪽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내가 평소 찍는 사진에도 이런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을까?

사진에는 이미지 말고 다른 정보도 들어 있다

사진 파일에는 사진 자체뿐 아니라 여러 부가정보가 저장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보통 메타데이터(metadata)라고 부르고, 카메라나 스마트폰 사진에서는 EXIF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된다.

EXIF에는 촬영 환경에 따라 이런 정보가 들어갈 수 있다.

  • 촬영 날짜와 시간
  •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기종
  • 이미지 크기
  • 노출 시간
  • ISO
  • 조리개 값
  • GPS 좌표

물론 모든 사진에 이 정보가 전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GPS 정보는 카메라 앱의 위치 권한이나 기기 설정에 따라 저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폰의 경우 카메라 앱에 위치 서비스 권한이 있으면 사진이나 영상에 위치 좌표가 포함될 수 있다고 Apple도 안내하고 있다.

직접 EXIF를 읽어보니 GPS가 보였다

Security Lens를 개발하면서 이미지 업로드 기능에 EXIF 분석을 붙였다.

처음에는 OCR로 사진 속 글자만 분석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개인정보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사진 안의 글자만 문제가 아니었다.

사진 파일 자체에 들어 있는 정보도 확인해야 했다.

그래서 EXIF 데이터를 읽도록 만들었고 테스트 이미지에서는 실제로

GPS 정보
촬영 시간
기기 정보
 

같은 값이 감지됐다.

사진만 봤을 때는 전혀 알 수 없는 정보였다.

여기서 조금 소름 돋았던 부분은 GPS였다.

예를 들어 집에서 찍은 사진이나 자주 가는 장소에서 찍은 사진에 GPS 좌표가 남아 있고, 그 원본 파일을 그대로 전달한다면 촬영 위치를 알아낼 가능성이 생긴다.

그래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릴 때 단순히

“사진 속에 개인정보가 찍혔는가?”

만 볼 게 아니라,

“사진 파일 자체에도 개인정보가 남아 있는가?”

도 한 번쯤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Windows에서 사진 EXIF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간단한 정보는 확인할 수 있다.

Windows 기준으로는 사진 파일을 선택하고

사진 우클릭
→ 속성
→ 자세히
 

로 들어가면 된다.

여기에서 사진에 따라

  • 촬영 날짜
  • 카메라 제조사
  • 카메라 모델
  • ISO
  • 노출 시간
  • GPS 관련 정보

등이 표시될 수 있다.

사진마다 저장된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항목도 있다.

개발하면서 EXIF 라이브러리로 읽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간단해서, 그냥 사진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우선 이 방법부터 확인해보면 된다.

 

Java에서 EXIF와 GPS 정보를 직접 읽는 방법은 별도의 개발노트로 정리해두었다.

→ Java에서 사진 EXIF·GPS 정보 추출하기

아이폰에서 사진 위치정보 확인하는 방법

아이폰에서는 사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열고 정보 화면을 보면 촬영 위치가 저장된 사진은 지도나 위치 정보가 표시될 수 있다.

위치 정보를 지우고 싶다면 사진에서

더보기
→ 위치 조정
→ 위치 없음
 

을 선택할 수 있다.

아예 앞으로 카메라가 위치정보를 저장하지 않게 하려면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위치 서비스
→ 카메라
 

에서 위치 권한을 끌 수도 있다.

Apple은 사진을 공유할 때만 위치정보를 제외하는 방법도 제공한다. 공유 화면에서 옵션을 누른 뒤 위치를 끄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꽤 괜찮아 보였다.

평소에는 사진 앱에서 장소별 검색을 사용하면서 위치정보를 유지하고, 외부로 원본 사진을 공유할 때만 위치정보를 제외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사진도 위치정보가 남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다.

카메라 앱에서 위치 저장 기능이 켜져 있으면 촬영 위치가 사진에 포함될 수 있다.

Google Photos에서는 사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카메라에서 위치정보 저장 자체를 끄려면 기기의 카메라 설정에서 위치 저장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된다. 제조사마다 메뉴 이름은 조금씩 다르다.

여기서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

Google Photos에서 표시되는 위치는 두 종류일 수 있다.

하나는 카메라가 실제 사진 파일에 저장한 위치이고, 다른 하나는 Google Photos가 주변 사진이나 랜드마크 등을 이용해서 추정한 위치다.

Google 공식 안내를 보면 Google Photos에서 직접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것은 주로 추정된 위치나 사용자가 추가한 위치이고, 카메라가 사진에 기록한 위치는 Google Photos 안에서 바로 제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 차이는 처음 보면 조금 헷갈린다.

사진 위치정보를 아예 남기지 않는 게 좋을까?

여기까지 확인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면 GPS 저장은 무조건 꺼두는 게 안전한 거 아닌가?

그런데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위치정보가 있으면 사진 앱에서

  • 여행지별 사진 정리
  •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 검색
  • 여행 기록 확인

같은 기능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위치정보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내가 위치정보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원본 사진을 공유하는 경우다.

그래서 나는 지금은 이렇게 보는 편이다.

위치정보를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외부로 공유할 사진은 한 번 확인하는 것.

이 정도만 해도 꽤 많은 문제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원본 사진을 전달할 때 한 번 확인해보자

메신저나 SNS는 업로드 과정에서 메타데이터를 일부 제거하거나 변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서비스마다 처리 방식이 다르고, 파일 첨부나 원본 전송처럼 원본이 그대로 전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차피 플랫폼이 지워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위험하다.

특히 아래 같은 사진이라면 한 번 확인해볼 만하다.

  • 집에서 찍은 사진
  • 아이 사진
  • 회사 내부 사진
  • 중고거래용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릴 원본 사진
  • 모르는 사람에게 전달할 사진

사진 속 배경을 가렸는데 정작 파일 안에 GPS가 남아 있다면 조금 허무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사진 한 장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사진 한 장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는 글을 썼다.

그때는 사진 안에 포함될 수 있는 정보 자체가 흥미로웠다.

그런데 직접 개발하면서 EXIF 데이터를 읽어보니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사진에 들어 있는 개인정보는 꼭 눈에 보이는 글자나 얼굴만은 아니었다.

파일 안에도 정보가 있었다.

사진을 인터넷에 올릴 때마다 모든 EXIF를 검사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적어도 원본 사진을 낯선 곳에 전달하기 전에는 위치정보가 남아 있는지 한 번 확인하는 습관 정도는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이 경험 때문에 Security Lens에서도 OCR뿐 아니라 EXIF까지 같이 확인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미지 속 글자만 보려고 했는데, 만들다 보니 결국 사진이라는 파일 자체를 조금 더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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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R로 개인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하드코딩을 걷어낸 날 | RE:개발자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