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개발자

Claude로 웹앱 만들기: 직접 시켜보니 어디까지 가능했나 | RE:개발자 #16

nocklock 2026. 10. 7. 20:33

조금 무서웠다
w

조금 무서웠다.

 

요즘 AI가 코드를 잘 짠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었다.

나도 개발하면서 ChatGPT나 Claude를 계속 사용하고 있고, 코드 작성이나 오류 분석에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코드를 몇 줄 만들어달라고 한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던 파일과 소스를 넘기고 아예 웹앱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결과물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어? 이거 생각보다 너무 잘 만드는데?”

그리고 그다음 생각은 조금 불편했다.

 

“이 정도면 개발자가 정말 필요한가?”


그냥 코드를 만들어달라고 한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Claude에게 단순한 코드 조각을 요청한 게 아니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파일과 기존 소스를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제로 돌아가는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보게 했다.

보통 AI에게 개발을 맡긴다고 하면 이런 식이다.

버튼 하나 만들어줘.
이 API 호출하는 코드 작성해줘.
이 오류 왜 나는지 알려줘.

 

나도 그동안 주로 이런 방식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범위를 조금 더 크게 줬다.

 

직접 파일을 읽고, 구조를 파악하고, 필요한 화면과 기능을 만들어보게 했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렸다.

 

솔직히 이때까지도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어딘가 어설프게 만들어지고, 결국 내가 상당 부분을 다시 손봐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그럴듯했다.


처음 결과를 보고 조금 소름이 돋았다

화면이 나왔다.

기능도 움직였다.

전체적인 형태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

물론 완벽한 제품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아이디어’가 ‘작동하는 무언가’로 바뀌어 있었다.

그 순간 약간 현타가 왔다.

 

몇 년 동안 개발자로 일하면서 화면 하나 만들고, 데이터를 연결하고, 오류를 잡고, 배포하면서 하나씩 쌓아왔는데 AI는 그 과정의 상당 부분을 굉장히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퀀트랩 같은 걸 만들라고 해도
나보다 더 잘 만드는 거 아니야?

 

조금 웃기지만 당시에는 꽤 진지했다.

AI가 개발자를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서서, 내가 하던 작업 자체를 꽤 많이 가져갈 수 있다는 느낌이 처음으로 확실하게 들었다.

 

그래서 조금 무서웠다.


실제로 어디까지 만들어줬나

이번에 놀랐던 건 단순히 코드가 생성됐기 때문은 아니다.

코드 생성은 이미 익숙하다.

오히려 여러 요소가 한 번에 연결된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이 컸다.

화면이 만들어지고,

기존 파일과 코드의 맥락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연결하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웹앱처럼 보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클로드가 만든 웹

 

직접 실행해보니 더 이상 ‘AI가 만든 코드 샘플’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작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물론 중간중간 내가 방향을 잡아주고 수정 요청을 해야 했다.

그래도 처음부터 모든 코드를 직접 작성했을 때와 비교하면 만드는 속도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여기까지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이제 개발자는 뭘 해야 하지?”


그런데 조금 지나니까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결과물 자체가 너무 빨리 나와서 놀랐다.

그런데 잠깐 흥분을 가라앉히고 코드를 보기 시작하니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Claude가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것과

 

그 결과물이 정말 맞는지 판단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화면은 그럴듯할 수 있다.

기능도 일단 동작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이런 구조로 만들어졌는지,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이 코드가 나중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정말 정확하게 구현한 게 맞는지는 결국 사람이 확인해야 했다.

특히 기존 소스가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더 그랬다.

AI가 코드를 만들어줬다고 해서 내가 기존 코드를 몰라도 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내가 알고 있어야 AI가 만든 결과가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었다.


AI가 잘할수록 개발자는 덜 알아도 되는 걸까

예전에는 AI가 개발을 많이 해주게 되면 개발자가 알아야 할 것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AI가 평범한 코드를 빠르게 만들어줄수록 직접 타이핑하는 능력의 중요성은 확실히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결과를 검증하는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 같다.

AI가 틀린 코드를 만들어내는 시대보다,

 

거의 맞는 코드를 아주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대가 더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딱 봐도 잘못된 코드라면 고치면 된다.

그런데 화면도 잘 나오고 기능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면 그냥 넘어가기 쉽다.

그 안에 잘못된 설계가 있는지,

보안 문제가 있는지,

예외 상황에서 깨지는지,

나중에 기능을 추가하기 어려운 구조인지 확인하려면 결국 개발자가 봐야 한다.

AI가 강해질수록 개발자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개발자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에 가까워 보였다.


개발자의 일이 ‘만드는 것’에서 ‘판단하는 것’으로 이동하는 걸까

예전에는 개발을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코드를 잘 작성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최근 작은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AI를 계속 사용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고 있다.

이제는 코드를 얼마나 많이 직접 작성했느냐보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고,

AI에게 어떤 정보를 줄 것인지 정하고,

나온 결과가 맞는지 검증하고,

어디까지 제품에 사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에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조금씩 역할이 이동하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번 한 번의 실험으로 “개발자의 미래는 이렇다”고 결론 내리고 싶지도 않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느꼈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Claude가 만든 결과물을 처음 봤을 때 꽤 신기했다.

그리고 동시에 조금 무서웠다.

내가 몇 년 동안 해온 일 중 상당 부분을 AI가 너무 빠르게 해버리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었다.

무섭다고 AI를 안 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러면 어디까지 가능한지 더 해보고 싶어졌다.

AI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서 틀리는지,

개발자는 그 사이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접 계속 확인해보고 싶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실험을 계속할 것 같다.

AI에게 개발을 맡겨보고,

직접 결과물을 뜯어보고,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나오면 다시 공부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인 것 같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할지 미리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

일단 직접 써보면서

 

내가 어디까지 맡길 수 있고 어디부터는 내가 알아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

이번에 Claude로 웹앱을 만들어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도 결국 그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