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용 노트북을 하나 사려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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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없는 건 아니다.
예전에 성능을 보고 산 게이밍 노트북도 있었다.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무거워서 잘 안 들고 다녔다.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집 책상 위에 계속 놓여 있다면, 나한테는 좋은 '노트북'이라고 하기 애매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개발자 노트북이라는 것도 하나로 묶기가 어려웠다.
이제 막 Java나 Python을 배우는 사람과 IntelliJ, Docker, DB, 브라우저를 한꺼번에 띄우는 사람이 같은 사양을 살 필요는 없다.
반대로 성능보다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가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격순이나 단순 스펙순이 아니라,
입문 개발용 / 실무 개발용 / 휴대 개발용
세 가지로 나눠봤다.
참고로 이 글은 세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작성한 사용 후기는 아니다.
내가 실제로 새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비교하면서 정리한 내용이다.
개발용 노트북에서 먼저 본 것
예전 같으면 CPU부터 봤을 것 같다.
i5냐 i7이냐, 클럭이 얼마냐 같은 것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개발하면서 실제로 불편한 순간을 생각해보니 CPU 이름 하나보다 메모리, 저장공간, 화면, 무게가 더 자주 체감됐다.
특히 내 경우에는 이런 프로그램을 동시에 켜놓는 일이 많다.
- IntelliJ
- Spring Boot
- 브라우저 탭 여러 개
- DB
- Git
- ChatGPT나 Claude
- 가끔 Docker와 WSL
그래서 이번에는 몇 가지 기준부터 정했다.
RAM은 가능하면 16GB 이상
코딩 공부만 한다면 아주 높은 사양까지 갈 필요는 없다.
그래도 지금 새 노트북을 산다면 개인적으로 8GB보다는 16GB부터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IDE 하나만 켜는 게 아니라 브라우저와 여러 프로그램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무에서 Docker나 여러 개발 도구를 같이 띄운다면 32GB가 훨씬 편하다.
SSD 512GB는 시작점, 실무라면 1TB도 고려
소스코드 자체는 용량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문제는 다른 것들이다.
IDE, SDK, Docker 이미지, WSL, DB, 각종 프로젝트와 캐시가 쌓이다 보면 생각보다 저장공간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입문용은 512GB 정도면 시작할 만하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오래 관리한다면 1TB가 편하다.
화면 크기도 생각보다 중요했다
개발할 때는 코드만 보는 게 아니다.
왼쪽에는 IDE를 띄우고 오른쪽에는 브라우저나 문서를 띄울 때도 많다.
외부 모니터가 있는 집에서는 괜찮지만 밖에서 개발한다면 화면 크기도 꽤 중요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안 들고 다니면 의미가 없었다
이건 내가 이미 한 번 겪었다.
성능 좋은 노트북을 사놓고 무거워서 잘 안 들고 다녔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게도 성능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1. 입문 개발용 — ASUS Vivobook 16
처음 개발 공부를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200만~300만 원대 노트북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Java, Python, HTML/CSS/JavaScript를 공부하고 VS Code나 IntelliJ로 개인 프로젝트를 만드는 정도라면 우선 중요한 건 기본기가 충분한가다.
이번에 입문 개발용 후보로 본 제품은
ASUS Vivobook 16 X1607CA-MB081W다.
Core Ultra 5 225H, 16GB RAM, 512GB SSD, 16인치 1920×1200 화면 구성이다. 메모리는 기본 16GB이고 추가 SO-DIMM 슬롯을 통해 최대 32GB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다.
내가 이걸 입문용으로 본 이유
가장 큰 이유는 16GB RAM이다.
개발 입문용이라고 해서 너무 낮은 사양을 사면 조금만 사용 범위가 넓어져도 다시 노트북을 고민하게 된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웹 개발 공부와 Java/Python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바로 부족함을 느낄 가능성은 비교적 낮아 보였다.
16인치 16:10 화면도 코드를 보기에 괜찮다.
반대로 약 1.89kg이라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 제품을
매일 들고 다니는 노트북보다는 가격과 개발 성능의 균형을 원하는 입문자
쪽으로 봤다.
추천 대상
- 개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
- Java / Python / 웹 개발 공부
- VS Code나 IntelliJ 기반 개인 프로젝트
- 16GB RAM 이상으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
아쉬운 점
- 512GB 저장공간
- 1.89kg의 무게
- 본격적인 GPU 작업을 위한 노트북은 아님
※ 가격과 판매 옵션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구매 전 RAM·SSD·운영체제 구성을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2. 실무 개발용 — Lenovo ThinkPad E16 Gen 3
실무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회사에서 개발할 때는 IntelliJ만 켜놓고 일하지 않는다.
브라우저 탭을 여러 개 띄우고 DB를 연결하고, 로컬 서버를 돌리고, 메신저와 문서까지 같이 켜놓게 된다.
Docker까지 사용하기 시작하면 메모리를 더 쓰게 된다.
그래서 실무용에서는 CPU 이름보다 먼저 32GB RAM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번에 본 제품은
Lenovo ThinkPad E16 Gen 3 21SR002CKD
이고, 쿠팡에서는 판매 옵션에 따라 32GB RAM + 1TB SSD 구성도 선택할 수 있다. 기본 모델은 Ultra 5 225H 기반이며 제품군 자체는 DDR5 메모리 슬롯과 SSD 확장을 지원한다.
왜 실무형에서는 32GB를 골랐나
내 데스크톱도 현재 RAM이 16GB다.
개발하면서 프로그램을 여러 개 켜놓다 보면 16GB가 당장 못 쓸 정도는 아니지만 여유롭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새 노트북을 몇 년 사용할 생각이라면 실무형에서는 개인적으로 32GB 쪽이 마음이 편하다.
특히
IntelliJ + Docker + DB + 브라우저 + AI 도구
를 동시에 사용하는 개발자라면 더 그렇다.
저장공간도 1TB 구성으로 선택하면 512GB보다 신경을 덜 쓸 수 있다.
ThinkPad를 넣은 이유
성능표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가진 노트북이라서 넣은 건 아니다.
ThinkPad E16은 애초에 업무용 성격이 강하고, 16인치 화면과 확장 가능한 메모리/스토리지 구성이 실무용 후보에 잘 맞았다. Lenovo의 공식 E16 Gen 3 사양에서도 해당 프로세서 계열은 두 개의 DDR5 SODIMM 슬롯과 최대 두 개의 M.2 SSD 구성을 지원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같은 모델 번호라도 판매자가
16GB / 512GB / Free DOS
또는
32GB / 1TB / Windows 11
처럼 옵션을 다르게 판매한다.
쿠팡에서도 실제로 여러 구성이 확인되기 때문에 링크에 들어가서 RAM, SSD, Windows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추천 대상
- IntelliJ / Eclipse 등 IDE를 장시간 사용하는 개발자
- Docker를 사용하는 사람
- 여러 프로젝트와 DB를 동시에 띄우는 사람
- RAM 32GB를 원하는 사람
- 업무용 노트북을 오래 사용할 사람
아쉬운 점
- 입문용보다 가격이 높음
- 구성에 따라 Windows가 포함되지 않을 수 있음
- 가벼움을 최우선으로 고르는 제품은 아님
3. 휴대 개발용 — LG gram 16
마지막은 조금 다른 기준이다.
성능보다 실제로 들고 다닐 수 있는가.
이 기준을 따로 넣은 이유는 내 경험 때문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노트북도 성능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무거웠다.
노트북을 들고 카페나 다른 곳에 가려고 하면 노트북 본체에 충전기까지 챙겨야 했다.
한두 번은 괜찮다.
그런데 계속 반복되면 어느 순간 그냥 안 들고 나가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 새 노트북을 알아보면서 LG 그램을 계속 보게 됐다.
이번 글의 휴대형 후보는 쿠팡에서 판매 중인
LG gram 16 / 16ZB90S-GA5PK
다.
현재 판매 페이지에서는 Ultra 5, RAM 16GB, SSD 512GB, Windows 11 Home 구성으로 판매되고 있다.
비슷한 16Z90S 계열 공식 사양은 16인치급 화면에 약 1.2kg 수준의 무게를 갖는다.
이 제품은 성능 때문에 골랐다기보다 무게 때문에 골랐다
입문용 ASUS와 실무용 ThinkPad와는 기준이 다르다.
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큰 화면을 가지고 다니기 쉽다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화면이 클수록 편한 순간이 많다.
그런데 화면을 키우면 보통 무게도 늘어난다.
그램은 이 둘 사이에서 특이한 위치에 있다.
다만 16GB RAM이 온보드인 구성이라, 실무에서 Docker와 여러 개발 프로그램을 아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32GB 모델도 같이 비교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판매 페이지에 붙은 연식이나 'AI'라는 이름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실제 CPU와 RAM, SSD 구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이번에 노트북을 찾으면서 이걸 꽤 많이 느꼈다.
추천 대상
- 노트북을 매일 들고 다니는 개발자
- 큰 화면을 선호하는 사람
- 카페나 외부에서 코딩하는 일이 많은 사람
- 성능과 함께 무게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
아쉬운 점
- 비슷한 성능의 일반 노트북보다 가격이 높을 수 있음
- 16GB RAM 구성은 무거운 실무 환경에서는 아쉬울 수 있음
- 로컬 AI 같은 GPU 중심 작업에는 별도의 고민이 필요함
세 제품을 한 번에 비교하면
| 제품 | ASUS Vivobook 16 | ThinkPad E16 Gen 3 | LG gram 16 |
| RAM | 16GB | 32GB 구성 추천 | 16GB |
| SSD | 512GB | 1TB 구성 추천 | 512GB |
| 화면 | 16인치 | 16인치 | 16인치 |
| 장점 | 가격/성능 균형 | 멀티태스킹·확장성 | 휴대성 |
| 내가 보는 용도 | 개발 공부·개인 프로젝트 | 본격적인 실무 개발 | 외부 개발·이동 |
| 주의할 점 | 무게 | 옵션별 사양 차이 | RAM·GPU |
사실 세 제품 중 하나가 무조건 제일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300만 원짜리 노트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매일 Docker와 IDE를 여러 개 돌리는 사람이 메모리를 지나치게 아낄 필요도 없다.
그리고 나처럼 좋은 성능의 노트북을 사놓고 무거워서 안 들고 다닌 경험이 있다면 무게를 무시하기도 어렵다.
결국 개발용 노트북을 고를 때 중요한 건
가장 높은 스펙이 무엇인가
보다
내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는가
에 가까웠다.
결국 나는 LG 그램 17 Ultra 7로 결정했다
처음 이 글을 정리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살 노트북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개발용이면 어느 정도 사양이면 충분한지, 휴대성을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계속 비교했다.
그러다 Ollama 같은 로컬 AI까지 생각하면서 RTX 5050이 들어간 그램 Pro까지 보게 됐다.
그런데 가격, 무게, 실제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을 다시 생각해보니 결국 LG 그램 17 Ultra 7 구독으로 결정했다.
최고 사양을 고른 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매일 사용할 환경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따져본 결과에 가깝다.
RTX 5050까지 고민했던 과정은 아래 글에 따로 정리했다.
👉 LG 그램 Pro 17 개발용으로 괜찮을까? AI·Ollama 때문에 RTX 5050까지 고민했다
그리고 RAM과 SSD를 어디까지 가져갈지는 생각보다 더 오래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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